윤정웅 법률, 정책, 투자, 평가

농사만 짓던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에는 오직 풍년이 들기만을 소원했었다. 그러다 풍년이 들어 여윳돈이 생기면 매년 한 두 마지기의 논이나 밭을 사서 보탰다. 이게 고전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그러다 1970년대 초부터 서울 강남 개발로 인해 아파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복부인까지 등장하면서 전국엔 아파트 붐으로 휘몰아쳤다. 그 이후 골목에는 아파트로 가지 못한 사람을 위해 빌라나 다가구주택이 지어졌다. 번화한 곳에는 오피스텔이라는 신종 업무 및 주거공간이 생겨나기도 했다. 약 50년 동안 죽도록 집만 지어온 셈이다.
 
그러다 보니 주택보급률은 105%가 되었는데 무주택자는 40%가 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환기를 맞아 주택으로 돈을 번 사람들도 많지만, 10년 전부터는 공급 폭발과 경기 둔화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주택을 사뒀다가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투자는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주택은 투자대상의 수단이 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 투자는 경제성장이 밑받침을 해야 하는데 한국경제는 그러하지도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눈치 보기, 남북대결의 극단적인 상황은 앞으로 상당기간 주택시장을 옥죄일 수 있다. 따라서 주택을 사면 팔지 못할 수가 있으니 투자에 앞서 신중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윳돈을 통장에 넣어 둘 수도 없는 일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는 돈을 어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1억원에서 3억원이 주류를 이룬다. 없는 사람은 큰 돈이지만, 있는 사람에게는 여유투자로 딱 맞는 돈이다. 필자는 옛날 아버지나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여윳돈과 땅 투자'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