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이고 결혼을 일찍해서 벌써 중학교 3학년인 아들과 6학년 딸이 있습니다. 큰 아이 초등학교 때까지 맞벌이를 해서 악착같이 재산을 모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양육비에 더군다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 생각한 만큼 많은돈은 모이지 않더라구요. 더군다나 아이들 교육때문에라도 안되겠다 싶어 큰아이 중 2때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많은돈은 아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이랑 퇴직금이랑 해서 집을 사고 아이들 교육에만 치중하려 했는데 돈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런데 마침 남편 직장에 경매로 집을 싸게 샀다는 동료분의 소개로 체스터옥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을 맡으신 이이사님의 설명을 잘 듣고 경매라는 생소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어서 그자리에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약서를 통해서 저희가 보장받게 되는 권리까지 명시되어 있더군요. 모자란돈은 대출을 좀 받기로 했습니다.

입찰 들어가기전의 준비사항과 확인해야되는 사항들까지 꼼꼼히 체크해주시는 이사님의 모습에 믿음도 커졌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경매에서 낙찰 받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세번을 떨어진 끝에 봉천동에 있는 아파트를 낙찰받았습니다. 게다가 두번째 가격을 써낸 사람과 380만원의 근소한 차이로 정말 기분좋게 낙찰 받았습니다.

그런데 낙찰받은 물건을 저희가 이사갈 수 있게 잘 마무리 해주시는 것을 바라고 있었는데 이전 집주인의 부인이 애기를 나은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저희들도 애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무조건 나가라고 하기가 참 애매했습니다. 그때 이사님의 배려와 타협으로 산모가 놀라거나 신경쓰지 않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인간적인 모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명도하면..살고 있는사람과 험한꼴도 많이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간적으로도 할 수있구나..하는 생각에 낙찰받고도 경매라는것에 찜찜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다 정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