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란게 쉬운 듯 하면서도 알아보고 짚고 넘어가야 할게 너무 많아서 책도 보고 강의도 듣고 투자한 돈이 꽤 많았지만 실제로 혼자서 입찰을 들어가 보지는 못했었어요..

아니 입찰은 해봤었는데 어쩌면 낙찰을 받으면 어떻하나 하는 두려움이 속에 있었지 않았나 싶은게 입찰가를 항상 전혀 가능성 없는 가격을 적었었어요..

사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보사이트 유료로 사용하면 왠만한 권리분석은 제공해주니 어려운 물건인지 쉬운 물건인지 물건 선별하는게 조사해보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도요.

특히나 제 발목을 잡았던 거는 명도라는 관문이었죠..

그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 먹는다해도 명도대상자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상상과 예상만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입찰에도 소극적이게 되고 마음에 드는 경매 물건이 있어도 망설이다 말게 되고 그랬죠.

체스터옥션은 친정엄마 친구분한테 들어서 알게 되었어요. 어느날 친정에 놀러갔는데 어렸을 때 부터 뵙고 지내온 옆집 아주머니랑 얘기를 나누다가 아주머니 아들(제 어렸을 때 친구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거의 본적이 없는..)이 결혼하고 전세살다가 경매로 집 장만을 했다는 얘기를 꺼내시는 거예요.

수원에 전세살다가 낙찰받은 집 들어간 지 얼마 안됐는데 가격도 잘받고 이사할 때까지 아무 문제 없이 깔끔하게 처리되서 너무 좋으시다구요.

아주머니께 연락처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가 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 안부도 물을 겸 직접 전화해서 회사 이름과 연락처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해서 회사를 알게 되고 무료 가입을 했는데 담당자로 지정한 팀장님 전화가 와서 첫 통화를 했었죠.

물건 찾아보다가 궁금한 거 있어 물어보고 추천도 해주고..솔직히 추천물건은 그리 와닿 지 않았는데 보는 눈이 다 다르니까 그런가 보다 했고 암튼, 눈에 딱 들어온 아파트가 있어 전화로 물어보고 정회원 가입하고 조사맡기고 결과 브리핑/권리분석 받고 입찰하고 낙찰받고..주변 시세보다 매물가는 싸지만 전세가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향 좋고 층 좋은 호수를 받았습니다.

이게 낙찰받았을 때는 너무 기쁘고 벅찼는데 지금 이 글을 적으며 돌이켜보니 제가 한 일은 사실 아무것도 없어(결제하고 입찰가격 정하고 입찰장가서 서류 작성한 것 밖에^^;) 경매공부를 했다는 사람으로써 좀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또 암튼 낙찰받고 명도 방향 정하고 정액제로 묶어서 수수료 정하고 명도 잘 되기만을 기도했는데 잔금 치르고 나서 이사나간다고 약속했던 날보다 보름이나 빨리 명도가 끝났어요.

4월 30일로 얘기됐던게 16일로 당겨졌다고 연락받고 잘됐구나 했는데 무슨 조회인지 그거보다 더 일찍 지난 10일에 이사가고 급하게 수리할 거 하고 전세놨더니 임대계약까지 일사천리로 다 마무리 되었네요.

팀장님이 명도 잘 될거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할 때도 진짜 속으로는 반신반의 했는데 큰 마찰없이 잘 내보내고도 시간을 그렇게 단축해주니 고맙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겸손하신 건지 진짜인지 저보고 운이 좋은 거라고 하셨지만 제게 소개를 해 준 친구 일도 그렇고 아마도 대부분 그렇게 무리없이 잘 처리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믿음이 생깁니다.

다음엔 제도 현장감을 한 번 느끼고 싶으니 임장이나 명도때도 좀 데리고 다녀주시면^^; 귀찮아도 참아주시고 제 스스로 경매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 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